2013. 8. 20. 00:20ㆍ생활정보
왜 살인충동이 나는지를...
중저음의 쿵쿵쿵 소리에 하루이틀 그리고 한달 그리고 일년 노출되다 보면
그것이 무뎌지는 사람이 있는 반면
작은 소리에도 심장이 뛰는 경험을 하게 되고
어느순간 소음이 없는 그 시간안에 곧발생하게 될 소음을 두려워하며
정신적으로 피폐해지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어느순간 너무 화가 치밀어 둔기를 들고 올라가는 사람들은
참다참다 폭발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그 순간에 윗층에서 배째라 혹은 나 아니다 라는 식으로 나오면
둔기들고간 참에 일을 저지르게 되는것 같다.
우리나라 20년 내외의 아파트 대부분이 소음을 완충시키기에는 턱없이 부족하고 부실한 자재를 사용하였으며
이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공기층이 더 생겨 소음을 차단 시키는 효과가 더더욱 떨어지게 된다.
층간소음에 가장 취약한 화장실과 베란다쪽은 거의
종이를 하나 가림막 삼아 살고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곳에서 얘기를 하면 아랫집사람은 다들린다.
화장실에서 소변보는 소리가 남자인지 여자인지 구분이 될정도이면 말 다한것이다.
그렇다면
이렇게 부실하게 지어진 아파트를 지은 시공사를 상대로 비난의 화살을 보내는 건 당연하지만
그 시공사들의 책임의무는 이미 떠나간지 오래이다.
오로지 입주민들 서로 피해를 주지 않는 것이 최선인것이다.
흔히 개념없는 윗집들은
내집에서 내가 걷고 뛰겠다는데....
라는 말을 잘 쓴다.
맞다. 내집에서 내가 걷고 뛰는데 무슨문제일것인가.
그런데 그 집에서 걷고 뛸때
반드시 그 집안에서만 소리가 나게 해야할것이다.
아래 옆집으로 그 집에서 나는 소음으로 고통받는다면
그것은 엄밀히 따져 자신에 집에서 조용히 편하게 살 행복권을 침해하는 것이고 달리 말해 형태없는
폭력이기도 하다.
서로서로 배려해서 층간소음을 이해하라는 말은 하면 안된다.
층간소음에서의 배려라는것은 없다.
피해를 주지 말아야 하는 입장에서 배려좀 해주세요 라고 말하는 것은
아래집 사람에게 소음좀 참고 사세요 저 사는 동안. 이렇게 말하는 것이다.
왜 아래집 사람이 무작정 소음을 참고만 살아야 하는것인가?
그건 나만 편하면 된다는 식이다.
층간소음에 대한 개념이 딱 박힌사람들.(이런사람들은 더 배운사람이라고 표현하고 싶어진다.)
그런사람들은 올라갔을때 우선 태도가 다르다.
아래집 사람이 올라와 첫방문에 대뜸 소리지르는 일은 거의 없다.
조용히 그리고 조심히 자신의 괴로움을 전하는게 대부분이다.
그런 사람앞에
아 그러셨어요. 몰랐어요. 주의하겠습니다.
그렇게 말하는 윗집을 보고 참지못해 둔기를 집어들거나 경찰을 부르거나 할 아래집은 없다.
반면 전형적인 이기주의 윗집을 보면
문을 열지도 않은채
우리 아니예요. 우리애는 지금 앉아서 티비봐요.
혹은
너무 예민하신거 아니예요? 저희집에서 저희가 걷지도 못해요?
화살을 돌려 꽂는다.
갈등은 그런 첫만남에서부터 시작된다.
아래집에서 올라오는 사람치고
뛰는 소리가 난다하여 바로 올라오는 사람은 거의 없다.
몇일 아니 수십일을 참다가 용기내어 올라오는 사람이 거의 대부분이다.
그런 사람들에게 쉽게 내 잘못을 인정하기가 자존심상한다면
역지사지 정신으로
내가 그 아래집에가서 우리집 소음을 먼저 들어보겠노라고 말해보라.
그런뒤 직접 한번 들어보라.
가감없이 평소에 걷던것처럼 걸어보라 가족에게 지시하고
내려가서 들어보라.
생각이 바뀔것이다.
모르고 무의식중에 그랬던 사람이라면 다행인데
그냥 내집에서는 우리 아이들 뛰게 하고 기죽이고 싶지 않다 하는사람이라면
그 사람은 층간소음의 분쟁에서 생각보다 아주 오랜시간 바뀌는 아래집 사람들과의 다툼으로 많은 시간을 허비할 수 있다.
그리고 최악의 경우 신문의 사건사고 면을 장식할 수도 있다.
아파트구조상 벽면체는 온전히 내것인것이 없다.
측벽은 옆집들의 벽이기도 하고
바닥은 아래집의 천정이기도 하다.
내집의 천정역시 윗집의 바닥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우리는 조심히 살아야 하는 것이 맞다.
그것이 공동주택에 사는 사람들의 의무이다.
애들을 통제할 자신이 없으면
우선 매트부터 다 깔고 슬리퍼신겨야한다.
아이들에게 올라오는 아래집사람들과 인사를 시키고
아래집 사람들의 고충을 직접 그자리에서 설명해주면서
우리 아들 우리 딸 아래집 가족들 위해서
좀 더 조심해줄수 있지?
좋게 훈육해보라...
그 아이는 공동체에서 절대 문제될 아이로 자라지 않는다.
주위사람들중에 아들이 둘인 한 엄마가 있었다.
매트를 다 깔고도 애들이 너무 뛰어 걱정이 되어
과일을 사들고 미리가서 양해를 구했다했다.
최대한 조심히 시킬테고 최대한 일찍 재울텐데
그래도 혹시 귀에 거슬릴 일이 있을수도 있을것 같다. 하며 먼저 인사한단다.
그렇게 했더니 올라오는 아래집 사람이 없었단다...
뇌물을 바치라는 말이 아니다.
아래집 사람도 그 윗집 엄마의 성품을 본것이다.
그것이 죄송한 일인지를 정확히 아는 사람의 자식이 내는 소음을 용서하는 일은
그것이 죄송한일인지 절대 모르고 되려 떳떳하다라는 식의 부모의 자식들을 용서하는 일보다 만배는 쉽기 때문인것이다.
간혹 우리집은 애도 없고 아무소음도 안내는데 아래집이 올라온다 하는 말도들린다.
그럴때는 아래집에 반드시 우리집이 아니라는 확인을 시켜주는 것이 좋다.
애가 없어도 어른들이 뒷꿈치로 찍는소리 또한 애들 뛰는 소리 못지 않으며
베란다에서 항아리를 옮기거나 화분을 옮기는 소리
화장실에서 샤워기를 새벽에 사용하거나
샤워기 대가리를 쾅쾅 내려놓는 소리는
정말이지 천둥치는 소리만큼 크게 들린다.
날 선 대화를 먼저 시작하지 말고
그러셨어요?
아 그럼 한번 들어오셔서 저희집 걷는거 확인해보실래요?
제가 한번 내려가서 들어볼까요?
언제 그런소음이 주로나죠?
어디서 나죠?
이렇게 아래집입장이 되어 최초 단한번이라도 대화를 풀어가면 좋을것이다.
어차피 이웃인데
싸워봐야 좋을것 없고
일단 대화가 잘풀리고 오해가 잘풀리면
아래집사람도 소소한 소음에는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게 된다.
그리고 제일 중요한것은
아이들에게 아파트에서 살면서 뛰는게 아니라는 것을 교육시키는것이다.
그것은 기를 죽이는 것이 아니다.
바르게 키우는것이다.
그것이 기를 죽이는것같아 마음이 아프면
1층으로 이사가는게 답이다.
1층에 살기 싫으면
낮에 신나게 운동장이던 놀이터에서 뛰어놀게 해주면 된다.
현명한 부모가 되는건 어려운게 아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절대로 하지 말아야 할 것은 보복소음이다.
아래집 방문이후 일부러 더 큰 소음을 낸다면
그것은 살인이다.
아래집 죽어라 소음내면 그 아래집도 살기위해 최후의 액션을 취하게 된다.
그것이 아래집의 이사라면 당신은 미소지을지도 모르지만
그것이 아니라 흔히 뉴스로 접하던 장면을 연출하게 된다면
당신의 보복소음으로 인한 자업자득이라 말하고 싶다.
대한민국의 70프로 이상의 주거형태가 되어버린 아파트
시공사의 부실공사로 층간소음이란 말이 생겨나고
엘리베이터에 오늘도 누군가의 민원으로 공문이 붙는다.
언제쯤 부실공사를 막아주는 정부의 결단력이 생길지 의문이다.
왜 부실공사를 막아주는 정부인지 어떤이유인지 짐작이 가기에 더 씁쓸하다.
결국 그곳에 갇힌 우리만이 서로 물고 뜯는 우스운 꼴이 된다.
층간소음.
피할수 없다면 현명하게 그리고 인간적으로 대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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