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온뒤의 흙냄새...
2013. 9. 10. 22:53ㆍ생활정보
고등학교때였다.
비가 많이도 내린 어느 여름날 보충수업을 듣기 위해 학교에 왔던 나는 수업이 끝나고 비가 그친 창문밖에서
아주 신기한 냄새를 맡았다.
그건 비에 촉촉하게 젖은 흙냄새였다.
이제껏 맡아 보지 못했던 아주 싱그럽고 촉촉하고 코를 간질거리는 그 냄새는 뇌속까지 퍼져나가는듯했다.
실로 힐링이 되는 그런흙냄새였다.
그때 가방속에 있던 CD플레이어를 통해 들었던 음악이
윤종신의 오래전 그날 이었다.
너무 행복해서 창밖을 바라보며 마음한가득 그 향기를 받아들였던 기억이 난다...
오늘같이 비가 반가운날...
비가 그치고 아파트 베란다 앞에 작은 숲에서 올라오는 흙냄새를 맡으니
문득 그날이 떠오른다.
다시돌아갈수 없는 고교시절이지만
내게 그 흙냄새의 기억이 있어 추억하기 좋다...
정말이지...
돌아가고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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