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에 핀 들국화
2013. 11. 10. 10:00ㆍ생활정보
추운바람 싫다 하지 않고
지나는 이들의 시선 싫다 하지 않는다
햇빛이 내리쬐는 만큼 고개를 들었다가
매서운 바람과 어둠이 깔리면 추운듯 몸을 웅크린다
그런 다음날 꽃잎 여러개를 바닥에 아쉬운듯 흘려둔다.
1그램도 되지 않을 그 잎에 미련이 있는듯 남아있는 잎을 꼭 붙잡고 있다.
큰나무옆도 아니고 풀이우거진 숲도 아닌데
길에 핀 들국화는 그자리가 좋은듯 살랑사랑 때때로 고개를 흔든다.
누군가가 스마트폰을 꺼내 외로운 들국화 너를 모델로 사진을 찍는다
순간 너는 웃는다. 잎들도 떨어지지 않는다.
마치 너는 행복한듯 웃음짓는구나
그렇게 낯선이의 사진속에 담겨진 그 일이 너의 오래된 소원인듯 말이다.
몇일이 지나고 너를 보니
생기를 잃었고 그 사이 너의 소중한 잎들도 많이 없어졌다.
내년 가을 들국화 너는
다시 누군가가 바라봐주길 바라듯 그자리에 와줄거라 믿는다.
내년에 만나자.. 하얀들국화 외로운 소녀 너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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