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유] 법정스님의 유언과 자본주의 출판계의 현실
2010. 4. 14. 13:55ㆍ카테고리 없음
법정스님의 유언 중 자신의 저서글을 모두 절판하라는 유언을 남기셨다. 그 뜻은 분명 자신이 펴낸 책들로 부터 나오는 저작권 문제를 해결하고 한다고 분명히 밝히셨다.
헌데.. 유언이 공개되고 베스트셀러 상위 10중 8개가 법정스님 관련서적이다. 대표서적인 무소유는 살수도 없다. 지금 구매하면 예약되고 순번되로 발송된다고 한다. 그동안 책을 얼마나 더 찍어 내고 있을까? 출판사는 법정스님의 유언을 마케팅으로만 생각하지 않을까 모르겠다. 사람들이 절판된다고 하니 희소성을 생각해서 너도 나도 사는것이겠지만 문제는 출판계에 있다.
절판된다는 말이 나오자 마자 추가 인쇄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찾는 사람이 있기 때문일태지만.. 법정스님의 의도와는 다르게 돌아가는것 보니 마음한켠이 씁슬하다.
아마도 이일로 출판계에서는 절판 마케팅이 생기지 않을까 모르겠다.
아래는 법정스님의 유언이다.
1. 모든 분들에게 깊이 감사드립니다. 어리석은 탓으로 제가 저지른 허물은 앞으로도 계속 참회하겠습니다.
2. 내것이라고 하는 것이 남아있다면 모두 ‘사단법인 맑고향기롭게’에 주어 맑고 향기로운 사회를 구현하는 활동에 사용토록 하여주시기 바랍니다. 그러나 그동안 풀어놓은 말빚을 다음 생으로 가져가지 않으려 하니, 부디 내 이름으로 출판한 모든 출판물을 더 이상 출간하지 말아주십시오.
3. 감사합니다. 모두 성불하십시오.
2010년 2월 24일 법정 속명 박재철
상좌들 보아라
1. 인연이 있어 신뢰와 믿음으로 만나게 된 것을 감사한다. 괴팍한 나의 성품으로 남긴 상처들은 마지막 여행길에 모두 거두어가려 하니 무심한 강물에 흘려보내주면 고맙겠다. 모두들 스스로 깨닫도록 열과 성을 다해서 거들지 못하고 떠나게 되어 미안한 마음 그지없다. 내가 떠나더라도 마음 속에 있는 스승을 따라 청정수행에 매진하여 자신 안에 있는 불성을 드러내기 바란다.
2. 덕조는 맏상좌로서 다른 생각하지 말고 결제 중에는 제방선원에서 해제 중에는 불일암에서 10년간 오로지 수행에만 매진한 후 사제들로부터 맏사형으로 존중을 받으면서 사제들을 잘 이끌어주기 바란다.
3. 덕인, 덕문, 덕현, 덕운, 덕진과 덕일은 덕조가 맏사형으로서 존중을 받을 수 있도록 수행을 마칠 때까지는 물론, 그 후에도 신의와 예의로 서로 존중하고 합심하여 맑고 향기로운 도량을 이루고 수행하기 바란다.
4. 덕진은 머리맡에 남아있는 책을 나에게 신문을 배달한 사람에게 전하여 주면 고맙겠다.
5. 내가 떠나는 경우 내 이름으로 번거롭고 부질없는 검은 의식을 행하지 말고, 사리를 찾으려고 하지도 말며, 관과 수의를 마련하지 말고, 편리하고 이웃에 방해되지 않는 곳에서 지체없이 평소의 승복을 입은 상태로 다비하여 주기 바란다.
2010년 2월 24일 법정 박재철
얼마전에는 인터넷경매싸이트에서 "무소유" 한권의 경매가가 10억까지 치솓는 해프닝이 있었다. 물론 낙찰되어도 정산이 되지는 않겠지만 말이다 하늘에서 법정스님의 한탄소리가 들린다.